2024년 삼성 갤럭시 링 출시 이후 “드디어 반지로 혈압을 잴 수 있게 된 건가요?”라는 질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팔뚝을 압박하는 커프형 혈압계의 불편함, 특히 잠을 깨우는 24시간 활동혈압계의 고통을 생각하면 손가락에 끼기만 하면 되는 혈압 측정 반지는 그야말로 꿈의 헬스케어 기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갤럭시 링과 오우라 링은 수면 상태 심박수 활동량 같은 웰니스 지표 중심 기기이며 의료기기 혈압 측정과는 목적과 기준이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이미 병원에서 FDA 승인과 식약처 허가를 받아 실제 진료에 사용되는 진짜 혈압 측정 반지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혈압 측정 반지와 반지형 혈압계라는 단어로 검색해서 들어오신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려 합니다. 지난 일주일간 제가 직접 조사한 팩트를 바탕으로 갤럭시 링과 오우라 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이미 병원에서 사용 중인 진짜 의료기기 반지형 혈압계는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팩트체크 1: 갤럭시 링, 혈압 측정 기능이 없습니다

가장 많은 분이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라 이 문제부터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1. 결론: 2025년 현재 갤럭시 링은 혈압 측정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갤럭시 링은 혈압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삼성전자의 공식 홈페이지(영국, 미국 등)와 출시 보도자료를 모두 확인한 결과 영국 삼성 공식 사이트에서는 “스마트 링은 다양한 센서를 갖추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혈압 측정 기능은 포함하지 않습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식 페이지의 상세 기능 목록에도 혈압은 빠져있습니다.
갤럭시 링의 핵심 기능은 수면 분석, 에너지 점수(AI 기반), 심박수, 여성 주기 추적 등 웰니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2. 왜 갤럭시 링 = 혈압으로 오해했을까요?
그렇다면 이 오해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범인은 바로 갤럭시 워치입니다.
삼성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이미 오래전부터 혈압 측정 기능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중요한 조건이 붙습니다.
- 미국(FDA) 승인 보류: 이 기능은 아직 미국 FDA 승인을 받지 못해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기능 자체가 막혀있습니다. (한국 식약처는 승인)
- 필수 보정 작업: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인데 갤럭시 워치의 혈압 기능은 28일(한 달)마다 반드시 커프형 혈압계로 기준점을 다시 잡아주는 보정(Calibration) 작업을 해줘야만 정확도가 유지됩니다.
많은 분이 삼성 웨어러블 기기가 혈압을 잰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링이 아닌 워치의 기능이라는 점 그리고 그마저도 결국 커프 혈압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처 구분하지 못하셨던 거죠.
2. 팩트체크 2: 그럼 진짜 혈압 측정 반지는?
“알겠습니다. 그럼 갤럭시 링 말고 진짜 혈압을 재주는 반지가 있긴 한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오늘 포스팅의 핵심입니다.
1. 웰니스가 아닌 의료기기의 등장: 스카이랩스 카트 비피
놀랍게도 진짜는 이미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Sky Labs)가 만든 카트 비피(CART BP)라는 제품입니다.
제가 이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카트 비피가 단순한 웰니스 기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은 2023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의료기기로 정식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 2025년 9월 기준으로 이미 전국 1,600여 개의 병원 및 3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 이 반지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건강보험 급여 등재까지 완료되어 제도권 의료 시스템 안에 완벽하게 진입한 반지형 혈압계입니다.
2. 카트 비피가 기존 혈압계의 게임 체인저인 이유

카트 비피가 병원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단 하나 기존 24시간 활동혈압계(ABPM)의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 기존 혈압계의 한계: 24시간 혈압계는 20 ~ 30분마다 팔의 커프를 부풀려 혈압을 잽니다. 낮에는 참을 만하지만 밤에는 이 압박 때문에 잠에서 깨기 일쑤죠.
- 측정값의 왜곡: 서울 의대 이해영 교수의 지적에 따르면 이렇게 잠을 깨우는 방식은 오히려 환자의 혈압을 실제보다 더 높게 측정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카트 비피의 해결책: 카트 비피는 그냥 반지를 끼고 자기만 하면 됩니다. 수면 중 아무런 방해 없이 압박(커프) 없이 혈압을 측정합니다.
덕분에 의사들은 환자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고 진짜 야간 혈압(True Nocturnal BP)과 아침 혈압 급상승(Morning Surge) 같은 위험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카트 비피가 단순한 반지가 아닌 의료기기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3. 왜 반지가 혈압계의 미래일까?
“그런데 왜 하필 반지죠? 기술력은 워치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자료를 파고들수록 반지가 기술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1. 핵심 기술: PPG (광혈류측정센서)
스마트 워치나 링 뒤쪽에서 반짝이는 녹색 불빛, 이게 바로 PPG(광용적맥파) 센서입니다. 빛을 피부에 쏴서 혈관을 지나는 피의 흐름(파동)을 읽어내는 기술이죠.
그런데 이 PPG 신호는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품질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2. 손목보다 손가락이 훨씬 정확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혈압 측정을 위한 PPG 신호는 손목(워치)보다 손가락(반지)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 신호 품질의 차이: 손목은 뼈와 근육이 많고 시계가 수시로 움직여(모션 아티팩트) 신호가 약하고 노이즈가 많습니다.
- 손가락의 우월성: 반면 손가락은 피부가 얇고 모세혈관과 동맥이 피부 바로 아래에 밀집해 있습니다. 또한 반지는 손가락에 밀착되어 잘 움직이지 않죠.
- 연구 결과: 실제 여러 학술 연구에서 손가락 PPG 신호가 손목 PPG 신호보다 훨씬 더 우수하며(superior), 혈압 파형의 세밀한 특징을 더 명확하게 잡아낸다고 일관되게 결론 내립니다.
즉, 반지라는 형태는 24시간 착용의 편의성과 가장 깨끗한 생체 신호를 얻을 수 있다는 기술적 우월함을 동시에 잡은 혈압계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인 셈입니다.
4. 오우라 링은 어때요? (웰니스 vs. 의료기기)
그렇다면 스마트 링의 최강자 오우라(Oura) 링은 어떨까요?
현재 오우라 링 역시 혈압을 직접 측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025년 10월, 아주 흥미로운 발표를 했습니다. 바로 미국 FDA 승인을 목표로 혈압 프로파일 연구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우라의 접근 방식은 스카이랩스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우라는 120/80 같은 정확한 혈압 수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당신은 고혈압 위험 징후가 높음/중간/낮음”을 알려주는 위험도 선별(Risk Spotting) 기능을 개발 중입니다.
이는 앞서 애플워치가 FDA 승인을 받은 고혈압 경고와 비슷한 웰니스 및 조기 경보 접근법입니다. 이로써 시장은 두 갈래로 명확히 나뉘는 셈이죠.
- 웰니스/스크리닝 (조기 경보): 오우라, 애플 (목표: “위험합니다. 병원 가보세요.”)
- 의료기기/모니터링 (정밀 측정): 스카이랩스 (목표: “현재 혈압은 OOO입니다. 의사에게 전송됩니다.”)
5. 아직 절대반지는 없습니다: 업계의 가장 큰 숙제

자, 이제 장밋빛 미래에서 잠시 빠져나와 IT 전문가로서 차가운 현실을 말씀드릴 시간입니다. 이 모든 반지형 혈압계가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 두 개 있습니다.
1. 보정이라는 귀찮은 굴레
제가 위에서 PPG 센서가 혈류의 파동을 읽는다고 했죠? 문제는 이 센서가 파동의 모양은 알아도 그 파동의 절대적인 압력(mmHg)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혈관 탄력이 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이 센서에게 기준점을 알려주는 즉 보정(Calibration)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보정은… 맞습니다. 커프형 혈압계로 합니다.
- 갤럭시 워치: 28일마다 커프 보정이 필요합니다.
- Aktiia (미 FDA 승인 손목형 기기): 역시 월 1회 커프 보정이 필요합니다.
- 스카이랩스 카트 비피: 마찬가지로 병원이나 사용자가 보정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카트 비피의 혁신은 보정을 없앤 것이 아니라 한 번의 보정으로 24시간 내내 (심지어 잠잘 때도) 정확한 추적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업계의 모든 회사가 보정 없는 기술을 성배처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임상적으로 널리 검증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2. FDA의 무서운 경고
두 번째 산은 규제입니다. 2025년 9월, 미국 FDA는 아주 이례적이고 강력한 안전 권고를 발표했습니다. 제목은 “승인되지 않은 스마트워치 및 스마트 링을 혈압 측정에 사용하지 말라”였습니다.
FDA의 논리는 명확합니다. “혈압은 생명과 직결된 수치다. 만약 부정확한 기기가 정상이라고 알려줘서 환자가 약을 먹지 않거나 병원 갈 시기를 놓치면 이는 심각한 의료 사고(뇌졸중, 심장마비 등)로 이어진다.”
즉, 혈압 측정은 웰니스 기능이 아니라 명백한 의료기기의 영역이며 FDA는 이 기준을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런 살벌한 규제 환경 속에서 스카이랩스가 한국 식약처(MFDS)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수천 개 병원에서 임상 데이터를 쌓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아래는 함께 읽어보면 좋을 포스팅입니다.

마치며
갤럭시 링은 혈압 측정 기능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갤럭시 워치의 혈압 기능과 혼동하셨던 것이죠. 오우라 링 역시 직접 혈압을 재는 것은 아니지만 고혈압 위험도를 선별해 주는 기능으로 미국 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의료기기로 허가된 반지형 혈압계는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이며 식약처(MFDS) 승인을 받아 병원에서 수면 중 혈압 관리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기술은 커프형 혈압계로의 주기적인 보정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손가락에 끼우는 작은 반지가 건강 관리를 포기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는 점이 깊이 와닿습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일상의 웰니스와 수면 관리가 목적이라면 갤럭시 링이나 오우라 링으로 충분하고 의료기기 수준의 정밀한 혈압 측정 반지가 필요하다면 지금 주목해야 할 이름은 바로 스카이랩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