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에어팟 프로3를 발표하며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습니다.
마치 영화 속 장면이 현실에 스며든 것처럼 귀에 꽂은 이어폰이 알아서 대화의 다리를 놓아주는 순간을 떠올리게 했죠. 이런 이야기는 누구라도 한 번쯤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IT 제품이 보여준 화려한 시연과 실제 활용 사이의 간극을 여러 차례 직접 체감해 온 저로써는 의문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정말 유용할까?
조용한 발표장이 아니라 북적이는 식당이나 사람들 소리가 쏟아지는 공항에서도 똑같이 작동할까?
제가 오늘 써내려갈 이야기는 바로 이 물음표에서 출발합니다. 이 기능이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기믹인지 아니면 실제로 의지할 수 있는 툴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하나하나 짚어보았습니다.
에어팟 프로3 통역 기능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실제 활용 환경에서 어떤 차이가 드러나는지 그리고 이 기능 하나만으로 새 모델을 선택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과 솔직한 의견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에어팟 프로3 실시간 통역 기능의 정체
이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것이 단순히 에어팟의 기능이 아니라 애플이 설계한 훨씬 더 거대한 그림의 일부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1. 애플 인텔리전스와 온디바이스 AI
에어팟의 실시간 통역 기능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의 새로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핵심 기능 중 하나입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가장 중요한 철학은 바로 온디바이스 AI입니다. 이것이 다른 경쟁사들의 AI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통역은 지극히 사적인 대화 내용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 병원에서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하거나 파트너와 민감한 법률 상담을 하거나 심지어 가족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이 대화 내용을 서버로 전송하고 처리하는 클라우드 방식에 의존하는 반면 애플은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필요한 언어팩을 사용자의 아이폰에 직접 다운로드합니다. 그리고 모든 번역 과정은 외부 서버가 아닌 사용자의 아이폰 내부에서 직접 처리됩니다.
이는 여러분의 사적인 대화가 기기 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플조차도 여러분의 대화 내용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적 차이가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애플의 강력한 전략이며 사용자가 이 기술을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기반입니다.
2. 통역 기능의 작동 원리와 필수 요구 사항
자, 그럼 이 마법 같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건들을 짚어볼 시간입니다.
제가 여러분들께 꼭 알려드리고 싶은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기능은 안타깝게도 모든 애플 사용자에게 열려있지 않습니다.

[필수 요구 사항]
- 아이폰: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강력한 온디바이스 처리를 감당해야 하므로 A17 Pro 칩 이상이 탑재된 아이폰 15 Pro 또는 그 이후 모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에어팟: 다행히 에어팟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최신 에어팟 프로 3세대뿐만 아니라 기존의 에어팟 프로 2세대 그리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있는 에어팟 4세대에서도 이 기능을 지원합니다.
- 소프트웨어: 최신 iOS(예: iOS 26 이상)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앱스토어에서 애플의 공식 번역 앱을 필수로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 설정: 아이폰 설정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요구 사항을 보고 제가 느낀 점은 명확합니다. 애플은 실시간 통역이라는 매력적인 기능을 아이폰 15 Pro 이상 모델의 강력한 ‘신경망 엔진(Neural Engine)’ 성능과 연결 지었습니다.
즉, 이것은 구형 기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위한 애플의 고전적이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하드웨어 게이트 전략입니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본인의 아이폰 모델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3. 지원 언어 및 개인정보 보호
현재 애플의 실시간 통역 기능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간체, 번체), 일본어 등 주요 언어를 지원하며 다행히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발견한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한국에서 파리나 베를린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이 기능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실시간 통역 기능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유럽 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과 같은 규제 문제로 인해 EU 지역에서는 출시가 지연되거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나 아시아에서 기기를 샀더라도 현지에서 EU 계정이나 네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기능이 비활성화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행을 주된 목적으로 이 기능을 기대하셨다면 방문하려는 국가가 EU 회원국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2. 상황별 실시간 통역 사용법
이론은 충분히 알았으니 이제 실제 사용법을 알아봅시다. 제가 테스트해 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1. 사용 전 필수 설정: 언어팩 다운로드와 앱 설치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폰에 애플의 공식 번역 앱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 앱이 없으면 기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그다음 아이폰 설정 > [사용자 에어팟 이름] > 번역 > 언어 메뉴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팁을 하나 드립니다. 반드시 본인이 사용할 언어(예: 한국어)와 상대방이 사용할 언어(예: 영어), 즉 두 가지 언어팩을 모두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하나만 다운로드하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2. 1:1 대면 대화(상대방 에어팟 없음)
가장 흔하게 발생할 상황입니다. 해외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길을 물어볼 때죠.
- 나: 에어팟을 낀 채로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 아이폰: 내 말을 즉시 번역하여 아이폰 스피커를 통해 상대방에게 영어(혹은 설정한 언어)로 소리 내어 말해줍니다.
- 상대방: 아이폰을 보고 영어로 대답합니다.
- 나: 상대방의 목소리가 아이폰 마이크로 입력되면 내 에어팟을 통해 한국어로 번역된 음성이 들립니다.
솔직한 후기
이 방식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상당히 어색합니다. 대화 내내 아이폰을 상대방에게 향하고 있어야 하며 마치 아이폰이 대화의 주체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 해외 리뷰어는 이를 두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교감이라기보다는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거래에 가깝습니다.
3. 1:1 대면 대화(양측 에어팟 사용)
이것이 바로 애플이 광고에서 보여준 마법 같은 시나리오입니다.
- 나와 상대방 모두 지원되는 에어팟(프로 2, 3 또는 ANC 4세대)을 착용합니다.
- 나: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에어팟으로 영어 번역을 듣습니다.
- 상대방: 영어로 말하면 나는 내 에어팟으로 한국어 번역을 듣습니다.
여기서 이 기능의 진짜 비밀이자 노이즈 캔슬링이 왜 중요한지 드러납니다.
이 기능이 작동할 때 에어팟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상대방의 실제 목소리 볼륨을 능동적으로 낮춥니다.
즉, 상대방이 영어로 말하는 순간 내 귀에는 상대방의 실제 영어 목소리는 ANC에 의해 작게 억제되고 대신 또렷한 한국어 번역 음성이 치고 들어옵니다.
ANC가 단순히 음악 감상을 위한 기능이 아니라 번역된 음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통역 경험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정말 영리한 컴퓨테이셔널 오디오 기술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전화 통화 및 페이스타임 실시간 번역
이 기능은 대면 대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아이폰의 기본 전화 앱이나 페이스타임, 심지어 메시지 앱에도 실시간 번역 기능이 내장됩니다.
이것는 삼성의 갤럭시 AI가 통화 어시스트로 선점했던 영역에 대한 애플의 강력한 응수입니다.
아이폰 생태계 전반에 걸쳐 언어의 장벽을 허물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죠.(다만, 초기 사용자 후기를 보면 이 기능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간혹 버그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3. 에어팟 통역 솔직 후기

IT 블로거로서 저는 이 기능의 잠재력만큼이나 명확한 한계점들을 짚어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1. 장점: 경쟁사 대비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
놀랍게도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은 번역 정확도가 아니라 대화의 흐름입니다.
제가 여러 비교 리뷰들을 살펴본 결과 삼성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은 상대방이 말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번역을 시작합니다.
이 방식은 대화 중간중간에 길고 어색한 침묵을 만들어내며 실제 대화의 리듬감을 완전히 망가뜨립니다.
반면, 애플은 상대방이 몇 문장만 말해도 즉시 번역을 시작하며 상대방의 원본 음성 위에 번역된 음성을 살짝 겹쳐서 들려줍니다.
비록 삼성의 번역이 문법적으로 조금 더 정확할 때가 있더라도 실제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애플 쪽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동시통역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2. 치명적 단점: 음성 겹침 현상과 혼란
하지만 앞서 말한 그 오버레이 방식은 치명적인 양날의 검입니다.
이 기능의 의도는 ANC가 원본 음성을 낮추고 번역 음성을 부각하는 것이지만 실제 테스트 환경(특히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는 두 개의 오디오가 동시에 귀에서 맴돌며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용자는 상대방의 실제 목소리와 AI의 번역 목소리라는 두 개의 경쟁하는 음성 사이에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됩니다.
한 테스트에서는 이 현상을 두고 “따라가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소리 겹침 문제야말로 이 기능이 아직은 초기 단계임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증거입니다.
3. 실제 테스트로 본 번역 정확도 오류
제가 여러 테스트 사례들을 참고하여 발견한 심각한 오류들은 아래과 같습니다.
- 치명적인 문맥 오류: 스페인어 “No, estoy bien”(아니요, 괜찮습니다)을 “Im not fine”(나 괜찮지 않아)으로 정반대로 번역하는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 어휘력의 한계: ‘소매를 걷다(arremanguar)’와 같은 구체적인 동사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음성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 기타 오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면 엉뚱한 단어를 조합하거나 부적절한 단어를 뜬금없이 대체하는 등 AI 번역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번역 정확도는 캐주얼한 여행 수준에서는 유용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4. 문화적 뉘앙스와 기계 번역의 벽
AI 통역은 언어의 마찰을 없애줍니다. 하지만 해외여행의 묘미는 사실 그 마찰에 있습니다. 어설픈 손짓 발짓, 잘못된 발음으로 인한 웃음 그리고 마침내 소통이 되었을 때의 그 기쁨. 이런 것들이 인간적인 교감을 만듭니다.
AI 통역은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대화를 효율적인 거래로 만듭니다. AI는 절대 풍자나 반어법, 예의를 차리는 말투 혹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 리뷰어의 표현처럼 이것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가 아니라 오히려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하이테크 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에어팟 프로3 vs 프로2: 통역 기능 때문에 기기 변경?
자, 이제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구매 결정의 시간입니다. 이 통역 기능 하나만 보고 에어팟 프로 3세대로 기기 변경을 하는 것이 맞을까요?
1. 팩트체크: 실시간 통역은 프로2도 지원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실시간 통역에 혹해서 구매하시는 소비자라면 살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지갑을 지켜드릴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앞서 요구 사항에서 확인했듯이 실시간 통역 기능은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도 완벽하게 지원됩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애플이 프로 3세대를 통역 기능만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2. 2배 강해진 노이즈캔슬링과 통역 경험의 관계
에어팟 프로 3세대는 프로 2세대 대비 2배 더 강력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기억을 되짚어봅시다. 통역 기능의 가장 큰 단점이 무엇이었죠? 바로 음성 겹침과 혼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의도된 해결책은 ANC가 원본 음성을 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연결하면 답이 나옵니다. 더 강력한 ANC 성능을 가진 에어팟 프로3가 시끄러운 실제 환경에서 원본 음성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번역된 음성을 더 또렷하게 분리해 줄 것입니다.
즉,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이 기능을 실행할 수는 있지만 에어팟 프로 3세대는 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하드웨어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2배 강해진 ANC는 단순히 음악 감상용 스펙이 아니라 통역 기능의 사용성을 결정짓는 핵심 열쇠인 셈입니다.
3. 프로3의 핵심 하드웨어 변경점

물론 에어팟 프로 3세대의 업그레이드는 통역과 ANC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구매 결정을 돕기 위해 두 모델의 핵심 차이점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 특징 | 에어팟 프로 2세대 | 에어팟 프로 3세대 |
|---|---|---|
| 이어버드 칩 | H2 칩 | H2 칩(동일) |
| 케이스 칩 | U1 칩 | U2 칩(더 정밀한 나의 찾기) |
| 노이즈 캔슬링 | 우수함(기존 세대) | 최대 2배 향상(vs Pro 2) |
| 이어팁 | 4가지 크기의 실리콘 이어팁 | 폼 인퓨즈드 이어팁(더 나은 차폐) |
| 방수 방진 | IP54(생활 방수 및 방진) | IP57(방진 및 방수) |
| 신규 센서 | 없음 | 심박수 센서(운동 추적) |
| 배터리 ANC 켬 | 최대 6시간(이어버드 단독) | 최대 8시간(이어버드 단독) |
솔직히 말해 통역 기능보다 착용감을 개선한 폼 인퓨즈드 이어팁이나 심박수 센서 그리고 2시간이나 늘어난 배터리 타임이 프로 3세대의 더 확실한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5. 경쟁사 통역 기능 전격 비교
그렇다면 애플이 이 시장의 유일한 플레이어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1. 삼성 갤럭시 AI: 정확하지만 어색한 흐름
삼성은 갤럭시 AI를 통해 실시간 통화 통역이라는 강력한 기능을 먼저 선보였습니다.
장점
지원 언어가 더 많고 일부 테스트에서는 문법적 정확도가 애플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프리터 모드의 분할 화면 UI도 직관적입니다.
단점
앞서 말했듯 실제 대화시에 상당히 어색합니다. 상대방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무전기 방식은 대화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 놓습니다.
2. 구글 픽셀 버즈: 원조이지만 부족한 편의성
사실 이 분야의 원조는 구글 픽셀 버즈입니다.
장점
안드로이드 6 이상이면 대부분 호환되는 넓은 범용성과 수십 개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원 언어 수입니다.
단점
사용성이 매우 번거롭습니다. “Hey Google”을 부르거나 매번 폰을 꺼내 번역 앱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합니다. 애플처럼 귀에 꽂는 순간 마찰 없이 작동하는 심리스한 느낌과는 거리가 멉니다.
6. 전문가가 말하는 AI 통역의 위험성
마지막으로 IT 블로거로서 이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부분도 경고해야할 것 같습니다.
1. 의료, 법률, 계약: 절대 AI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제가 앞에서 “괜찮습니다”를 “괜찮지 않습니다”로 번역한 오류를 기억하시나요?
만약 그 대화가 응급실에서 이뤄졌다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법정이나 부동산 계약 자리였다면 돌이킬 수 없는 법적,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됩니다.
즉, 이 기능은 절대로 전문 통역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AI 통역은 HIPAA(미국 의료정보보호법) 같은 보안 인증도 법적 효력도 없으며 문화적 맥락이나 전문 용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캐주얼한 여행을 위한 보조 도구일 뿐 여러분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순간에 사용할 전문 도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2. 배터리 소모: 진짜 범인은 에어팟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통역 기능을 쓰면 에어팟 배터리가 빨리 닳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에어팟 프로 3세대의 이어버드 자체 배터리 타임은 ANC를 켜고도 8시간으로 매우 훌륭합니다. 진짜 범인은 에어팟이 아닙니다.
이 모든 무거운 번역 연산을 누가 처리한다고 했죠? 바로 여러분의 아이폰입니다.
강력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온디바이스로 구동하는 것은 아이폰 입장에서 엄청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AI 기능 활성화 이후 아이폰의 배터리 소모가 극심하다는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즉, 실시간 통역을 몇 시간 동안 사용하면 에어팟이 아니라 아이폰 배터리가 먼저 방전될 것입니다.
여행지에서 통역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에어팟 충전 케이스가 아니라 아이폰을 위한 보조 배터리를 챙기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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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지금까지 우리는 애플의 야심 찬 실시간 통역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명확한 한계를 가졌는지 속속들이 파헤쳐 봤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에 답할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직 이 통역 기능 하나만 보고 에어팟 프로 3세대를 사야 할까요?”
솔직히 통역 기능 하나만 보고 구매하라면 저는 아니요라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기능은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기능은 아직 베타 테스트 딱지를 떼지 못한 가능성은 있지만 어설픈 초기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에어팟 프로 3세대로의 업그레이드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제 말은 통역 기능이 아니라 더 나은 착용감(폼 팁), 2배 강력한 ANC, 8시간의 배터리 타임이라는 하드웨어 기본기 때문에 프로 3세대를 사야할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2배 강력해진 ANC 하드웨어가 이 실시간 통역 기능을 시끄러운 현실 세계에서 겨우 쓸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유일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에어팟 프로 3세대의 실시간 통역은 아직 스타트렉의 유니버설 번역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캐주얼한 여행을 위한 훌륭한 보조 툴이자 때로는 어색한 인간관계의 벽이 될 수도 있는 흥미로운 첫걸음인 것은 분명합니다.









